멀지않은 미래에 기업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아예 추측이 않되는 것은 아니다.
정지웅님이 번역한 거대한 구조조정이라는 Jeff Jarvis의 컬럼은 미국이 현재 단순히 불황을 겪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혹은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완전히 Jeff Jarvis의 의견에 동의하며 그것이 미국뿐만아니라 우리나라와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으로의 자본수출이나 버블경제로의 환원등을 통해서 기존 산업구조를 그대로 유지시키고 기존 산업에서 일자리를 유지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단지 산업의 재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제, 인간, 문화등 총체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거기에는 힘의 논리가 개입되어 있다. 구조조정을 당하고 있지만 당분간 버틸려는 힘은 강할것이고 앞으로 당분간 구조조정하려는 힘과 버틸려는 힘이 엎치락 뒤치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변화의 게임에서 전환점은 영향력있는 완전히 새로운 기업들의 탄생이다. 일련의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며, 잠재되었던 갈등과 변화의 결과들이 사람들의 눈에 가시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고 이것들이 점차 지배적인 질서로 될 것이다.
변화는 목적의식이 있고 지향점이 있으며, 단계를 밟아서 진행된다. 모순을 해결하는 방식이 변화이고 그리고 그것이 도달하고자하는 지점을 이해하기위해서는 현재의 모순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 모순이란 엄청나게 커진 생산수단, 정보수단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생산관계의 모순일 것이다. 아~~마르크스의 통찰력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산업인프라는 클릭 한번으로 모든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의 생산력을 가지고 있다. 한사람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기업을 만들고 산업을 창출해낸다. 말 그대로 세계는 평평해졌으며 모든 것은 결합과 조합의 산물이다. 레고월드가 된 것이다.
레고월드는 기업을 뛰어넘고, 국가를 뛰어넘는다. 세계는 평평하기 때문에... 주도적인 생산력은 레고월드를 생각해내고 만들어내는 바로 당신, 주체적인 개인들이다. 완전히 새로운 기업이란 주체적인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고 그들의 수단이 되어주는 기업이다. 주체적이지 못한 개인들을 교육해내고 그들이 주체적으로 설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이다.
어디선가의 생각, 아이디어가 바로 실현이 되도록 하는 기업이 바로 미래의 기업일 것이다. 미래기업의 특징은 현재의 기업들과 같이 매출이 목표가 아니라 분명한 비전을 가지는 기업일 것이다. 미래기업은 개인이라는 또 하나의 기업들의 연합체이다. 그래서 비용에서 자유로우며 그래서 그 기업의 한계는 연합된 개인기업들의 한계에 의해 규정된다.미래기업은 개인과 개인간의 관계의 총합이다. 그래서 미래기업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질서에 필요한 '헌법'과 같은 규칙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런 미래기업에 가장 가깝게 근접해있는 부분은 지방자치 단체들인 것 같다. 그들은 예산도 있고, 권위도 있으며 지역이라는 공동체와 스태프조직인 관료조직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예산, 상위조직과의 관계에 따른 한계등 여러가지 한계들도 눈에 보인다. 지자체들이 다양한 NGO기업들과 연계해내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나간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미래기업들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다.
소유관계로 얽혀있는 기존의 많은 기업들, 소규모 자영업체들, 대학들은 미래기업이라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소유란 개념은 한시적인 개념이다.
소유는 비용에 얽매이게 하고 비용은 또한 통제를 낳는다. 통제된 개인은 바로 비용이다.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그들의 공공재적인 성격을 인식하고 미래기업으로 발빠르게 전환한다면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것이지만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하는 회의감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어중간한 포지션을 가지면서 미래기업으로의 전환을 않할 수 없을 것이다. 토지라는 생산수단은 영원하기때문에 산업화 과정에서 지주들이 사실상 산업자본가 이상으로 이득을 보았다. 하지만 공장, 조립라인, 조직, 지식은 토지와 같은 만고불변의 생산수단이 아니다. 유럽에서 길드라는 동업조합은 대공장제가 들어서면서 사실상 문을 닫았다.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치에 놓인 것이 기존 기업들, 대학들, 중소규모 자영업체들의 운명이다.
정작 미래기업의 씨앗은 블로그스피어에서 싹트고 있다. 이것은 그냥 단순한 바램이고 기대일까?
우리가 회사에 출근해서 하는 일들을 잠깐 살펴보자. 일들에 대해서 혼자서 계획하고, 그 계획에 대해서 사람들과 협의한다. 회의나 정보를 검색하면서 계획에 대해 최종 확정하고 실행하고 실행한 후에는 그 결과에 대해서 모니터링 한다. 우리는 우리회사라는 브랜드, 우리회사가 가지는 시장에서의 포지션에 의지하여 고객을 확보하거나 유지시키며 및 거래선을 공급라인에 배치시킨다. 기업이란 껍데기를 벗기고 벗겨내면 결국 남는 것은 브랜드이고, 영향력이며, 평판이다. 그것으로 기업은 공급라인과 고객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껍데기란 기업이 가진 경험지식, 경영자, 효율성있는 조직, 기업이 소유한 자산,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 거래선과 고객..이런 것들을 지칭한다. 이 모든 것들이 브랜드를 만들지만 역으로 브랜드가 이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 영향력과 평판을 갖추는 것의 최초단계는 누군가의 생각이며 이 생각의 실천이 기업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기업은 물리적인 자산이나 광범위한 인적자원, 멋진 Office 빌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강력한 기업은 쉽게 생각을 모으고 실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기업이며 이는 가장 탁월한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소유되고 통제되는 현재의 기업에서 이런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블로그스피어가 미래기업의 씨앗이라는 것은 이런 조건을 블로그스피어가 만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스피어는 거대한 대학이며, 블로그들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며 진화한다. 사람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인 그들의 취향, 성격, 지향점과 능력까지도 오픈된다. 기업에서 어떤 사람을 채용할 때 이런 정보는 얻기 힘들다. 그래서 비전과 가치관에 맞게 쉽게 무리지을 수 있다.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제한없이 오로지 그의 탁월성과 아이디어로 참여가 가능하다.
자발적인 참여는 비용에서의 해방을 의미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그 기업(플랫폼)의 생산자이자 고객이기도 하다. 미래기업은 기업의 플랫폼일 것이다. 개별 기업(개인)들에 시스템과 정보, 교육, 자본, 아이디어, 공통의 브랜드를 제공할 수 있다. 관계지향적이라는 사실, 커뮤니케이션에 소음이 끼어들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블로그스피어의 장점이다.
로마의 통치수단은 파피루스였다고 한다. 식민지로 통하는 모든 길로 로마황제의 파피루스가 식민총독에게 전달되었고 이를 통해서 식민지의 상황을 보고받고 황제는 또 지시를 내리고, 군대를 동원하고 세금을 걷었을 것이다. 파피루스가 실시간으로 전달된 상태가 메일이며, 온라인인지도 모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은 필요없다. 중요한 것은 단지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블로그들의 다양한 포탈은 블로그스피어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야후 디렉토리 서비스가 인터넷 초창기에 했던 역할과 비슷할 뿐이다.
블로그스피어는 인터넷쇼핑몰, 오픈마켓, 사이버교육과 같은 제한된 사업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진정 미래기업의 메인 플랫폼 역할하거나 혹은 보조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조건들은 조건일 뿐 블로그스피어가 미래기업의 플랫폼 역할을 하기위해서는 결국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는 뛰어난 혁신가, 실천가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는 정말 미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잠재된 형태로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만들어낼 수가 있는 것이다. 분명 블로그스피어는 미래기업의 씨앗이며 스스로 창조하는 자유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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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LeeWonHee의 생각
2009/03/11 10:21
소유는 비용에 얽매이게 하고 비용은 또한 통제를 낳는다. 통제된 개인은 바로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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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잘 키운 블로그, 오프라인 안 부럽다
2009/04/11 20:42
오늘 모 대리님께서 잡지를 한 권 던져 주셨다. 어인 일인지 내 블로그가 잡지에 나왔다고 한다. 무가지이다보니 글은 좀 찌라시틱했지만 소개된 블로그들을 보니 나같은 졸개를 제외하고는 쟁쟁한 분들, 존경하는 분들도 좀 되는지라 한 줄 소개 글임에도 기분이 좋았다. 내 온라인 생활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쓸데 없는 생각 중 서로 댓글도 주고받지 않으며 트랙백으로 대화하는 까칠한 이웃 타락한 목동님의 사람 사이의 소통, 그리고 신호라는 포스팅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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